조선은 8일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될 것이라고 조선 외무성 대변인이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와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를 똑바로 알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1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육성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데 이어 나온 것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미 미국을 넘어 대서양을 지나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진 엔진 추력을 확보한 상태로 마감단계에 있는 ICBM 능력을 조기 완비, 과시해 트럼프 차기 정부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핵 무력 확보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위협에 대한 정당한 방어행위임을 강조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마감단계에 이른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시험발사 준비를 걸고 들고 있다"면서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 개발은 미국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지난 5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의 북핵관련 발언을 거론하고 "미국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우리의 정정당당한 로케트 발사 준비를 도발과 위협으로 매도하며 제재압박에 대해 떠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은 또 미국과 그에 부응한 한국과 일본의 역대 최고강도의 대북 제재 압박도 효과가 없고 자주국방 의지를 막지 못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전대미문의 제재압박 속에서 그 누구의 도움이 없이 자강력에 의거하여 상식을 벗어난 속도로 핵무기 고도화를 진척시켜 수소탄을 개발하고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까지 보유하였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은 "외무성 대변인의 발표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봉쇄정책 실패를 강조하는 한편 조선의 핵탄두 제조 보유 능력 완성과 탄도 운반로켓 능력이 완성단계임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전에 ICBM 능력을 완비해 차기 정부가 정책 우선순위를 북미 핵협상과 대북 적대시 정책 전환, 조미평화협정에 있음을 강조하고 주지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