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좋은데 정말 좋은데"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세를 탄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소비자들의 뭇매를 받고 있다.

식품위생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변철형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중국산 인삼 농축액에 물엿과 캐러맬 색소,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홍삼제품 433억원어치를 판 혐의로 한국인삼제품협회장 김모(73)씨등 인삼업체 대표 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호식품 제품 4종에 대해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검찰에 적발된 홍삼액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식약처가 회수 조치한 제품은 '6년근 홍삼만을' '6년근 홍삼진액' '쥬아베홍삼' '스코어업' 등 4종이다.

소비자들은 천호식품 불매운동을 인터넷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천호식품으로서는 구정(27일~30일) 명절 연휴를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맞게 된 것이다.

천호식품은 3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문제가 된 제품을 모두 교환 또는 환불처리하겠다"며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 농축액에서 원산지를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 행위가 밝혀졌다. 업체에서 당 성분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물질을 미세량 혼입하는 경우에는 육안검사와 성분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김영식 대표는 "고의로 속여 판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원료 공급업체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김 대표의 과거 촛불집회 발언이 이번 홍삼제품 성분을 속인 것까지 드러나면서 더욱 불을 지른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촛불집회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에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천호식품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김 대표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