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 첫날을 맞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정치권은 단배식을 갖고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특히 대선의 해를 맞아 여야는 대선 필승을 다지며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충원을 참배한 뒤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혀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분당의 길을 간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은 새해 첫 일정으로 모두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새누리당은 오전 9시부터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당 쇄신을 다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른바 '친박 당'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당이 다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관련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박 핵심 인적청산 요구대로 최소한의 인물들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들이 자진해서 한발 물러나 주는 것이 당과 국가를 위한 길"이라면서 "새누리당을 완전한 신보수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도 현충원을 참배하고 수구를 탈피하고 제대로 된 보수정당으로 태어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혁보수신당이 국민에게 든든함을 주는 보수의 원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신당을 만든 목적은 집권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드시 올해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야권도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단배식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들도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호남 방문일정으로 불참했다.

추미애 대표는 단배식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날까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래야 비로소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쓰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특히 당내 대선주자들을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당 후보들보다도 잘 준비돼 있다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듬직함을 타고난 분들로, 민주당의 진용과 무대는 화려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더민주당은 단배식이 끝난 뒤 현충원으로 이동해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추미애 대표는 방명록에 "국민이 승리하는 2017년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더민주당은 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에서 생략했다.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서인것으로 참배에서 제외했다.

현충원 참배에 이어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할 계획이다.

국민의당도 단배식을 갖고 정권 교체와 국가 대개혁에 나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이 민주주의의, 민생과 경제, 남북관계의 어둠을 뚫고 새벽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사회적 대개혁, 국가 대개혁을 이루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시키는 데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으로 이동해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와 별도로 진도 팽복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충원을 참배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오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등 이명박 정부 참모를 지낸 인사들과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번 연속 대통령을 배출한 새누리당은 전직 대통령이 탈당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조치하는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