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한국에 전 영국 주재 조선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비리 행각에 대해 밝히고 특급 범죄자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선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태영호가 온갖 횡설수설로 제 몸값을 올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조선이 태영호 망명 이후 입장을 밝힌 것은 두번째다. 조선중앙통신은 태영호 망명 직후 범죄자의 도주라고 비난한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비밀을 (주재국 영국에) 팔아먹는 등 법적 처벌이 두려워 도주한 특정 범죄자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영국을 비롯해 유럽지역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정신이 해이해지면서 도박장 등에 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평양 방문 뒤 영국으로 돌아간 뒤 평양에서 범죄혐의와 관련 소환령이 떨어진 뒤 잠적해 보위부가 런던 대사관에 급파돼 태 전 공사를 찾았지만 영국 측 정보기관으로 피신해 보호를 받아 보위부의 체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남측 당국이 태 공사를 기자간담회에 불러들여 조선을 '폭압 정치', '억압된 생활'이라고 비난하게 했고, 한국사회를 '만세'까지 부르게 하는 행동을 연출하게 했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괴뢰패당이 저들의 특대형 정치추문사건에 대한 민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태영호를 반공화국모략 소동의 광고판으로 써먹으려고 놀아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가 매일 밤 천벌을 받는 악몽에 시달려야 할 것이고 "차라리 죽기보다 못한 길을 택한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8월 영국에서 모처에 피해있다가 한국정부로 망명을 택한 태 전 공사는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과의 공개 간담회를 통해 "김정은은 주민과 간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공포통치를 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핵개발 완성 시간표까지 정해놓고 위험천만한 핵 질주의 마지막 직선 주로에 들어섰다"고 조선을 비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정부의 망명 사실 발표 직후 사흘만에 조선중앙통신은 태 전 공사의 실명은 밝히지 않은 채 "남한 당국이 '범죄자'를 끌어들여 반공화국 모략 선전과 동족 대결에 써먹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앞으로 반공단체나 학교 등에서 강연 등 조선에 대한 비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