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이 3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경우 문재인 반기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앙선데이 의뢰로 22~23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3자 대결시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가 38.5%,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37.6%로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도(다자 대결)는 반 총장이 26.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24.7%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11.6%),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6.2%), 안희정 충남지사(4.5%), 오세훈 전 서울시장(3.1%), 박원순 서울시장(3.0%), 손학규 전 상임고문(2.7%),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2.3%) 등의 순서였다.

개혁보수신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반 총장은 46.1%의 지지율로 신당의 간판 격인 유승민 의원(8.1%)을 크게 앞섰다.

3자 대결시 1위에 오른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46.4%로 25.8%에 머문 안 전 대표를 따돌린 것을 비롯, 수도권과 충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반 총장은 영남과 강원에서 1위였다.

만약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될 경우에도 문 전 대표 46.0%, 반 총장 44.2%로 오차 범위 내의 접전 양상이었다. 양자 대결 시 국민의당 지지층은 47.6%가 문 전 대표를, 38.6%는 반 총장을 지지했다.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은 77.0%가 반 총장을, 13.9%가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총장의 출신지역인 충청권에서도 44.5%(문) 대 42.9%(반)로 반 총장에게 밀리지 않았다.

한편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60.1%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과 무관하게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38.3%는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서 그 결정에 따르면 된다”고 답했다. 다만 지역별로 유일하게 대구·경북에선 ‘자진사퇴’(40.8%)보다 ‘헌재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59.2%)는 답변이 더 많았다.

현재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개헌과 관련, 내년 대선 전에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전망이 우세했다. 대선 전에 개헌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은 18.2%(매우 높다 9.0%, 다소 높다 9.1%)에 그쳤고 ‘낮다’는 44.0%(다소 낮다 16.1%, 매우 낮다 27.8%)였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7.1%, 새누리당 16.0% 개혁보수신당 12.4%, 국민의당 10.15, 정의당 3.5%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응답률 29.1%)을 상대로 유·무선 RDD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2016년 1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