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 위증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59.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사건과 관련 고소인을 협박하고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의원은 성주군의회 김명석(53) 의원으로부터 2억 5000만원을 제공했지만 돌려받지 못해 지난 3월 이 의원을 사기와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은 현재 대구지검 공안부가 수사 중이며 경북도 선관위도 지난 3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을 수사 의뢰했다.

김 의원은 25일 이 의원과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파일, 자신과 이 의원의 친동생 이모씨(사업)등과의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파일을 중앙일보에 제공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이 의원의 동생 이모씨는 지난 3월 18일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도 거기(검찰) 가야 되잖아요. (김 의원이 검찰에서 한 고소인 진술 내용을) 듣고 가야 입을 맞춰 가지고 그래 하지 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3월17일 검찰에서)이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과정을 진술했다"고 말하자 이 의원의 동생 이씨는 "검찰청에 이야기를 그대로 한 것이냐. 어저께 내가 말씀드린 대로 서로 좋게 이야기 좀 안했냐"고 물었다. 이씨는 이어 "우리도 들어가면 그걸 알고 들어가야 서로 간에 입이 맞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동생은 같은 날 다시 전화를 걸어 김 의원에게 "전화상으로 (검찰에 고소를) 취하하세요. 내가 (돈을) 해줄게요"라며 회유를 시도했다.

동생이 전화를 끊은 뒤 이 의원의 측근인 경북도의원 A씨도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로 취하하면 아무 문제가 없데요. 이 사장님(이 의원의 동생)한테 돈을(받아놓겠다). 약속한 부분은 내가 갖고 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일 경북 칠곡의 선거사무소에서 김 의원을 만나 "취하라는 것은 (검찰에) 다 알아봤으니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다 끝내놓고 미리 쉽게 처리하도록 해주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이 검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보인다. 회유가 계속되자 김 의원이 "형님(이 의원)이 힘이 있으면 위에 빨리 눌러 검찰에서 끝내야 한다"고 말하자 이씨는 "그것은 하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취재에 이씨는 "나는 할말이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고, 겅북도의원 A씨는 "이 사장님(이 의원 동생)이 나까지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 의원의 청문회 위증 교사 의혹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강력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