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특검보는 25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청와대 압수수색을 위한 영장 발부 시점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집행하기 위해서는 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개 압수수색 방침을 공개하면서 청와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것이다.

이 특검보는 "현재 상태로도 여전히 압수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느 부분을 할 것인지 포함해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군 보안과 관련된 곳을 제외한 일상적인 근무가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 되지 않는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밥조계에서는 청와대 경호실과 의무실, 청와대 관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호실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최순실 차은택의 출입과 관련돼있고 관저 출입자 파악을 위해 필수적이다.

청와대 관저도 압수수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세월호 7시간을 수사대상에 넣은 만큼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특검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을 상대로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한 추가 범죄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 특검보는 "정호성 전 비서관에 관해서는 이미 검찰에서 47개의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했다"며 "특검은 이번 추가 조사에서 정 전 비서관이 알고 있거나 추가로 다른 범죄에 관여돼 있다고 보여지는 의혹에 대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혀 정 전 비서관이 47건 외에도 문건 유출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검은 전날 최순실씨(60·구속 기소)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구속 기소)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이틀째 소환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의혹도 받고 있다. 고영태씨는 최순실씨가 김종 전 차관을 수행비서처럼 부렸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조여옥 대위도 전날 참고인으로 소환해 이날 새벽 3시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30일 출국 예정인 조 대위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특검보는 "조 대위의 경우 청문회 과정에서 여러가지 논란된 부분이 꽤 있었다"며 "그 부분들을 포함해 당시 근무 상황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