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일 오후 3시 예정대로 청와대 현장조사를 강행키로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장조사를 거부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경호실이 국회 측과 협의 중"이라며 "경내에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고, 어디서 어떻게 만날 것인지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실은 다만 안내동 등 '제3의 장소'에서 국조특위 위원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기소 중지 상태의 피의자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헌법상의 국가기관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실체를 밝히라고 위임받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을 막는 것은 최고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대통령이 비선실세의 프리패스가 드러났고 대통령이 최순실국정농단으로 탄핵소추당한 상황에서 국정조사특유의 출입을 반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국조특위 의원들은 "최순실에게는 문을 열어주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정조사특위는 지난 7일 대통령 경호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맡아온 정모 미용실 원장과 청와대 파견 직원인 구모 경찰관 등을 소환키로 의결했다.

국조특위는 현장에서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을 수시로 불러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대통령 경호실은 14일 국조특위 측에 답변서를 보내 현장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경호실은 답변서에서 "청와대는 보안업무 규정에 따라 국가보안시설 '가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군 부대가 상주하고 다수의 군사시설이 설치돼 군사상 비밀에 의한 특정경비지구로 지정돼 있다"며 "형사소송법 110조에는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수색이 불가하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