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역사상 최대인 232만명의 촛불집회가 열리던 달 문재인 전 더불어만주당 대표가 광장이 아닌 충북 청주에서 대통령 선거를 위한 캠프 참모를 꾸리는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촛불민심이 박근혜 퇴진과 국회 탄핵을 촉구하던 시간에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 준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던 셈이어서 사전 선거운동 논란까지 일어나고 있다.

충북지역 인터넷매체인 충북인뉴스는 <촛불 타는데 문 캠프 사전선거운동 논란>이라는 지난 3일자 보도를 통해 "시민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시점에 문재인 전대표의 핵심 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이 비공개로 선거대비 조직 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주시산업단지관리공단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신성장사업연구원 정책세미나를 가졌다. 하지만 진행은 세미나 형식이 아니었고 사회자는 문재인 캠프 충북 활동가 모임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면서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강연에 나선 노영민 전 의원은 발언의 대부분을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내용으로 채웠다.

특히 사회를 본 유행렬 전 충북지방기업진흥원 사무국장은 참자가에게 현 300명 정도인 조직을 12월까지 500명으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유행렬 국장은 "대선시계가 마치 초단위로 흘러가고 있다. 굉장히 긴박하게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믿을 수 있는 것이 조직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충북인 뉴스는 또 신성장산업연구원 후원회원에 가입하면 정권을 뺏어 오는데 큰 힘이 된다벼 후원회비는 월 1만원부터 50만원까지 약정 할 수 있다면서 행사는 청주시산업단지관리공단 컨벤션센터 3층 예식장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곳은 토요일의 경우 결혼식 이외의 용도로는 절대 빌려 줄 수 없도록 돼 있다"며 "확인결과 주최 측은 대관비를 지불하지 않았다. 모임에는 노영민 전 의원,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고 말해 사실상 이 모임이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지역 모임은 문 전 대표의 사전선거운동 성격이 짙어 위법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12일 이날 하루 문재인 전 대표의 충북 모임과 관련 논평을 3번이나 내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하루 3차례나 논평을 내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사안을 예삿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황인직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 1차 논평에서 "충북인 뉴스가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산업단지관리공단 컨벤션센터 예식장에서 문재인 전대표 측의 사전 선거운동 의혹이 있는 모임이 열린 것으로 보도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최측은 이 모임이 한국 신성장 사업연구원 정책세미나라고 표방했지만 비공개 모임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이 나서 대통령선거를 거론하며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비방을 늘어놓는가 하면, 사회자는 이 모임이 문재인 캠프 충북활동가 모임이라고 언급하면서 대통령선거를 대비해 후원회원 모집을 독려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 시기는 국민들이 모두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을 했던 시기여서 촛불민심과 역행한 것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면서 "이 자리에서 노영민 전 의원은 우리당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합당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허무맹랑한 중상모략으로 일관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황인직 대변인은 "발언 당사자인 노영민 전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하며 만일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이용호 대변인의 이름으로 노영민 전 의원은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는 제목으로 2차 논평을 내고 "노영민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의 사전선거운동으로 의심되는 충북의 한 행사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총리가 되고 싶어 탄핵 국면에서 난리를 치고 뒷거래를 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는 문재인 식의 근거 없는 비방으로, 당장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고발조치를 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카드 단말기까지 동원해 책을 팔았다는 의혹으로 총선불출마를 선언, 끈 떨어진 갓 신세로 여의도에 컴백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이는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런 발언은 국민의 엄중한 탄핵민심을 받들어 9일 탄핵을 완성시킨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 대한 모독이자 촛불을 든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주변에 이런 인사가 있는 것 자체가 문 전 대표의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선관위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이날 모임이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논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장진영 대변인은 "노영민 전의원 등을 사전선거운동, 정치자금법위반, 허위사실유포죄로 즉각 수사하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법적 조치를 촉구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탄핵정국에서 국민의당과 박지원 원내대표에 가해진 온갖 모략과 비방의 실체가 차례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보도에 의하면 노영민 前의원은 지난 12월3일 청주에서 '박지원은 탄핵정국에서 총리가 되고 싶어 저 난리를 쳤다. 아무래도 박지원과 김무성이 뒷거래를 한 것 같으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날 사회자인 유행렬 전 충북지방기업진흥 사무국장은 "박지원, 김기춘, 김무성 이 세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문재인을 무력화 시켜서 내각제 개헌을 하는 것이다라고도 말했다"면서 "한국신성장사업연구원 정책세미나를 가장한 이날 모임에서는 대선 시계가 초단위로 흘러가고 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조직이다. 연구원 후원회원에 가입하면 정권을 뺏어 오는데 큰 힘이 된다. 일인당 월 1만원부터 50만원까지 약정할 수 있다며 후원금까지 모았다고 한다"며 법률위반 가능성을 거론했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광장의 촛불은 활활 타고 있는데, 이들은 촛불을 팔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이라면서 "노영민 前의원은 문재인 前대표도 인정한 멘토다. 문재인 前대표가 소위 충북 문재인 캠프 활동가 모임의 전말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어 "촛불 민심을 대통령 만들기로 이용하고, 특히, 사전선거운동 및 정치자금법위반 의혹, 그리고 무엇보다 탄핵가결을 위해 온갖 비난을 무릅쓴 야당 대표에게 응원은 못할망정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면서 "노 前의원은 국민과 국민의당에 석고대죄하라. 검찰은 노 전의원 등의 사전선거운동, 정치자금법위반, 허위사실유포 혐의를 철저하게 수사하여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