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외동딸인 이명신 씨와 중앙정보부 출신 남편 정화섭 부부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고별만찬 스폰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신 본당의 박정희 신봉자를 자처한 이후락 전 중정부장의 외동딸 부부가 그동안 침묵을 깨고 반 사무총장 고별 만찬 스폰서를 계기로 본격 활동에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미주 교민신문 선데이저널 보도에 따르면 뉴욕 가정상담소 소장인 이씨는 최근 고별만찬 운영위원에 이름을 올리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고별 만찬 후원에 이씨 부부가 적극 나서면서 이씨가 뉴욕 사교게에 스타로 떠올랐다.

일부에선 한국 재벌기업에 후원을 부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후락 외동딸 부부가 백기사로 나선 것은 불가피하고 잘된 일이라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돈의 원천이 이후락 전 중정부장이 국내에서 국민의 고혈을 짜낸 부정축재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씨 부부는 뉴욕에 정착하기 전인 1970년대 로스엔젤레스에서 이후락의 부정축재자금으로 대형빌딩을 구입하고 80년대 초 LA 한미은행 설립을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중정 출신의 정화섭씨는 이후락 정보부장 시절 간부(국장) 출신으로 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민한 뒤 LA한미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이에대해 선데이저널이 부정축재자 이후락 물러가라는 캠페인을 집중 전개하자 주식을 전량 매각한 뒤 뉴욕으로 돌아간 뒤 한인사회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락의 외동딸 이명신씨는 미주걸스카웃 이사 출신으로 활동하며 이화여고로부터 자랑스런 이화인상을 수상했다.

1967년 이화여고 졸업 뒤 곧바로 미국 유학을 떠나 콜럼비아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WMGK LLC 부동산 투자회사의 파트너로 있다고 밝힌 이씨는 미국으로 간 뒤 12살 위인 정화섭씨와 결혼했다.

선데이저널은 이씨가 모교의 자랑스런 이화인상을 받은 것과 관련 모교 발전에 재정적 기여를 해 상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뉴욕가정상담소는 이씨가 이화여고 총동창회의 재학생체험프로그램 뉴욕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2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을 뉴욕으로 초청하는데 거액을 후원하고 뉴욕 방문때 지원을 한 공로가 수상이유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씨 부부의 재산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매체에 따르면 정씨 부부의 재산형성과 관련 1970년대 이후락의 부정축재 자금이주목된다.

남편 정화섭씨는 이후락이 3명의 아들보다 더 아꼈던 인물로 자신의 부정축재 재산의 관리를 정씨에게 맡겼고 한 때 스위스 비자금 계좌도 아들과 함께 공동관리한 것으로 프레이저 청문회 조사결과 밝혀졌다.

1975년부터 LA 뉴욕 하와이 등에 부동산을 사들이며 LA 한미은행 설립을 주도한 창립주주다.
이명신 씨는 물론 정씨도 중정 간부로 특채돼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직장에 다닌 적이 없다. 장인 이후락의 자금을 굴리는 자영회사에서 일했다.

이후락 외동딸 일가는 1970년대 후반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고급 콘도를 구입했다.
전두환 신군부는 1980년 5월 이후락의 부정축재 환수를 했다고 했지만 그 직후부터 오히려 미국내 부동산 투자는 더 늘어났다.

이후락이 전두환 집권에 걸림돌인 박정희의 조카사위인 김종필을 무너뜨리는 대신 전두환으로부터 부정축재 재산 축소 혜택을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후락 외동딸 부부의 재산은 이런 과정을 거친 부정축재의 산물로 WMGK 부동산 회사는 이 돈으로 부동산개발을 하는 회사로 엣지워터 지역에 대형 상가 2개 등 셀 수 없이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자녀도 20대 때 맨하튼에 250만달러 상당의 콘도를 구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씨 부부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후원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