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감싸는 서신을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의원은 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당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자웅동체로 불리는 진박 중의 진박으로 꼽힌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방치하고 나 몰라라하며 최순실 일가를 챙겨주려고 했다는 비난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당과 보수 정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 곳이 길바닥이든 기름때 낀 바위틈이든, 손목이 으스러지든 얼굴에 칼이 들어오든 결단코 주저함이 없이 우리들의 맨 앞줄에 서서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살아온 지도자"라고 옹호했다.

최 의원은 "저에게 단 한번도 부당하고 불의한 지시나 일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지도자"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은 나라의 운명도 국정 책임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정략적 욕심만 채우려 한다. 대화조차 거부한 채 자신들이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오만한 야당에 우리가 동조해서야 되겠느냐"며 탄핵 반대표 행사를 위한 결집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특검을 통해 대통령의 죄가 밝혀지면 탄핵은 물론 응당 처벌을 받을텐데 뭐가 급해서 뭘 도모하고자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고 죽이지 못해 안달이란 말이냐"며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대통려의 마지막 충정을 한번 더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 탄핵은 결코 끝이 아니라 더 큰 폭풍우의 시작"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이 서신으로 인해 온갖 비판과 음해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오늘의 탄핵 표결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고 양심"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인턴 취업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4월 총선에서는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최 의원은 서청원 의원과 홍문종, 윤상현 의원 등과 회동한 뒤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한 것과 관련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