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서는 대기업 총수가 출석해 미래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 대해 집중 질문을 받았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과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질의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70% 이상 집중됐다. 삼성그룹은 재단출연금 외에도 사적으로 최순실 모녀에게 마필 구입지원과 비덱스포츠 등과 용역계약 등에 수십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정유라 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와 관련됐기 때문이다.

이날 의원들은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독대, 대통령 모금지원 요청 압박, 최순실씨 알고 있나 등에 대해 총수들의 답변을 요구했다.

출석한 9명의 대기업 총수는 재단 출연금은 댓가성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 최순실 씨에 대해 모른다,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차례 청와대 안가에서 두차례 만났다고 대답했다.
이 부회장은 "송구하다. 제가 부족해서, 몰랐다. 앞으로 더 좋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예, 아니오"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사족을 달자 "도대체 아는게 무엇이냐" "동문서답하지 말라"는 질타를 받았다.

박영선 새누리당 의원은 60억을 부친에게서 받은 이 부회장의 현재 재산이 얼마인 줄 아느냐(이 '모릅니다") " 상속세 납부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재용 구본무 "전경련 탈퇴하겠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하태경 의원이 전경련탈퇴 입장 질의에 "나는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경련 회비 납부를 중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부회장을 시작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해체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그룹 총수가 탈퇴의사를 밝혔다. 

◇의원들 무딘 질의 한방 없없다, 고성 윽박 막말  = 이날 의원들은 전체적으로 언론보도에 나온 것을 묻는 수준에 그쳤다. 재벌 총수들의 빠져나가기 답변에 윽박지르기식 질의가 이어졌다.

심지어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고령의 회장에 대해 배려해주자는 제안을 해 국정조사 특위 위원 신분을 망각했다는 조롱이 쏟아졌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만이 한화그룹이 8억3000만원을 들여 네덜란드산 말 2마리를 2014년 구입해 승마협회를 통해 정유라에게 상납됐다며 삼성과 한화가 망나니딸을 쫓아다니며 빅딜을 시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소신발언 = 이날 증인과 참고인 가운데 주목을 끝 스타는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였다. 주 전 대표는 의원들의 질의에 가감없이 양심과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찬성 의견을 내도록 삼성의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