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약속했던 현대차가 여전히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말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협약을 맺은 지 3달도 채 안됐다.

현대차그룹은 동반성장 협약식에서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깎지 않겠다고 밝혔다.
말로만 동반성장을 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거짓말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당시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협력회사의 성장과 발전이 곧 우리 모두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속을 한 지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현대기아차가 1차 협력업체들에게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정해진 (납품단가 인하액)이 있지만 플러스 알파를 조금씩 더 (요구)해왔다"며 "(인하폭이) 2~3% 더 넘을 수도 있는 것은 업체의 규모나 이익을 보고하는 거니까..."

1차 협력업체들은 다시 2차 협력업체들에게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2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들이 2차 협력업체 관계자 왜 너희들만 그러냐, (납품단가 깎기)싫으면 그만둬라.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저희는 손을 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부당하게 단가 인하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발뺌했다.
현대차 측은 "납품단가 인하는 경쟁입찰을 통해서 업체를 선정할 때 계약서에 명기된 원가절감 구매계획에 따라 납품단가 조정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연 1회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5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는데 대부분 납품단가를 후려치는데서 발생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