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전 주중대사가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입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했다.

김장수 전 실장은 28일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과 만나 당시 대통령 보고사항에 대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사의 해명은 오히려 논리적이지 않고 해명 시기도 여지껏 가만히 있다가 뒤늦게 호위무사로 나선 것에 대해 오히려 의문을 낳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대사는 28일 중국 현지에서 특파원단에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6~7차례 통화하면서 유선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박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배 유리창을 깨서라도 학생들을 구하라'고 지시하고 '왜 통계가 틀리느냐'는 질책까지 했다. 내가 (전화를) 건 것도,  (전화를) 받은 것도 있는데 통화는 오후 2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전 세월호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전원 구조 소식이 잘못됐다는 (오보) 보고도 받고 대응책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대사의 발언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김 대사는 왜 이제야 이같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지 시기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는 "김 대사가 입을 연 것은 정례간담회 자리였다. 그동안 수많은 정례간담회를 했는데 이제와서 밝힌 것은 의문"이라며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것 아닌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 대사는 세월호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관련해 "중국 대사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해왔다.

또다른 시각은 김 대사가 자신을 발탁해준데 대한 보은성 발언 아니냐는 것이다.
김 대사는 이명박 대통령 국방부장관을 지냈는데 박근혜 정부들면서 조각 때 살아남은 사람은 김 대사가 유일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전복 사고 당시 청와대가 공개한 30여차례의 보고 상황 중 안보실 보고는 ▲오전 10시 서면보고(구조인원 수, 구조세력 동원현황), ▲10시 15분 대통령 ㅡ> 안보실장에 전화해 구조지시(단 한명의 인명피해 발생하지 않게 선내 철저 확인할 것), ▲10시 22분 대통령  ㅡ> 안보실장에 전화해 추가 지시("샅샅이 뒤져사 철저히 구조해라"), ▲10시 40분 대통령에 서면보고, ▲11시 20분 서면보고(161명 구조), ▲11시 23분 대통령에 유선보고, ▲오후 13시 13분(1시 13분) 유선보고,▲ 14시 11분 대통령 ㅡ> 안보실장에 전화(구조 진행상황 재확인), ▲14시 50분 유선보고, ▲14시 57분 대통령 ㅡ> 안보실장에 전화(구조인원 혼선에 대해 질책)다.

박 대통령과 김 대사간 유선을 통해 지시를 하달하거나 보고를 한 것은 모두 7차례다.

김 대사는 '당시 유선 보고를 했다는데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VIP가 전화를 걸어 지시도 했으며 정정 보고를 받고 '왜 구했다고 해놓고 아니라고 하느냐'며 심하게 질책도 했다"고도 했다.  긴 대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300명 넘는 희생자가 대부분 구조됐을 것이지만  진도 앞 바다 사고현장에서는 이런 구조작업이 전혀 없었다.

특히 김 대사는 "통화 중에 '선창(船窓)을 깨고 선실을 다 뒤져서라도 구하라'는 말씀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제기된 프로포폴 성형시술 의혹, 정윤회 관련설 등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가 공개한 바와 같은 맥락이다.

김 대사는 박 대통령이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 이너슨트 와이(innocent why·순수한 궁금증), 5~10세 어린이의 호기심으로 본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순수해서 나온 말이라는 것이다.

평일인 수요일 국가비상 상황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질문은 국가 행정수반으로서 상황파악이 안된 듯한 발언으로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는 지 7시간의 비밀이 시작됐던 발언이다.

그러나 김 대사의 말은 진도 앞바다 사고 현장에서 상황과 정반대다. 박 대통령이 선창을 깨고 구조활동을 지시했다면 상당수 학생이 구조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실 이날도 김 대사는 박 대통령과 세월호 관련 질문에 언급을 회피하려 했다.

그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세월호 7시간 관련 질문은 사양하겠다"고 했다가 "국민적 관심사"라는 거듭된 질문이 이어지고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것도 "오프(off·비보도)로 하자"는 조건을 달았다.

김 대사는 급박한 상황에서 서면으로 일보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간담회 당시 "설명하기 부적합하다. 청와대에 물어보라"고 회피했다.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찾았을 때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 '이너슨트 와이(innocent why·순수한 궁금증)'로 본다"고 했다.

청와대의 발표에 이어 나온 김 대사의 발언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2014년 10월 국정감사 발언을 토대로 큰 틀을 짠듯이 보인다.

김기춘 전 실장은 2014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대통령은 첫 보고를 받은 지 15분 뒤 (김장수)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도록 하고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해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7분 뒤에는 다시 전화해 '샅샅이 뒤져 철저히 구조하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대통령의 위치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해 의문을 증폭시켰었지만 당시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