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부가 공개한 국정교과서가 베일을 벗었다.
교육부는 편찬기준과 집필진 공개하지 않았던 교육부는 이날 처음 편찬기준을 공개했다.

기존 검정교과서와 비교해 쟁점이 된 부분은 현대사 부분이다.

기존 검정교과서와 달라진 부분은 1948년 8월15일. 친일파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으로 정부를 구성하고 대한민국 수립을 선포한 날을 건국절로 간주해 '대한민국 수립'으로 규정했다. 

편찬기준은 1948년을 정부 수립 대신 국가수립으로 기술함으로써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항일운동의 의미를 축소했다. 기존 검정교과서는 1948년에 대해 남한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북한은 국가수립으로 기술돼 있다.

또 박정희 군사독재와 관련된 부분은 경제성장을 등 공적을 강조하는 내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16 군사정변이란 표현은 유지했지만 새마을운동에 대해 "농촌 근대화를 위해 추진됐고 최근 개발도상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부정적 측면은 덜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부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국정교과서는 3대 세습 체제와 군사도발을 함께 기술하도록 제시하며 부정적 면이 강화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위안부가 일분 관여 속에 강제로 끌려간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도록 해 기존 교과서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대해 '독재체제'로 명시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서술 분량은 기존 교과서보다 3쪽 정도 늘었고 민주주의를 억압했다는 것보다는 경제 성장에 대한 부분이 많아졌다.

특히 새마을 운동과 관련해서는 농촌 환경 개선 성과와 세계 기록유산 등재 등을 부각시켰다.

정치 부분에서는 1971년도 국가비상 사태 선포는 안보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기술했고 '5.16 군사정변 혁명공약' 전문도 처음으로 실렸다.

또 친일파는 친일 인사로 표현을 완화했다.

이날 집필기준은 보수성향의 뉴라이트가 주장해온 부분이 그대로 실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1948년은 대한민국 건국 원년이라는 뉴라이트의 '건국절' 주장이 교과서에 반영됐다"면서 "이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건국절 사관은 항일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격하시키고 친일파를 건국공로자로 만드는 '역사 쿠데타'"라고 지적하면서 "국정화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보수단체인 대한교총도 정부가 발표한 국정화교과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교육부의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국정화 교과서 보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