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의 상승세가 무섭다.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11월4주차 대선주자 지지도 주중 집계 결과 이 시장은 전주 대비 1.6% 오른 11.6%로 조사됐다.

이번 수치는 리얼미터가 이 시장을 대선 주자군에 포함시켜 실시한 여론조사 가운데 두자릿수 지지율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2%(▲0.8%p),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7.4%(▼0.7%p), 이재명 11.6%(▲1.6%p), 안철수 11.4%(▼0.6%p)로 나타났다.

이 시장의 상승세는 대선주자 지지도 빅3 그룹에 속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1.4%)마저 0.2%포인트 차로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이 시장은 아직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1.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7.4%)의 지지율과 차이가 크지만 문재인 전대표와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지율 정체 내지 하락세인 것과 비교하면 조만간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7,8월까지만 해도 3~4% 수준에 머무르며 상위 5%에 들지 못했지만 촛불정국 한달간 급상승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3위 안철수 전 상임대표까지 제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여론조사 기관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문재인 전 대표와 단숨에 1,2우를 다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드롬에 가까운 이 시장의 상승탄력은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촛불정국에 참여하며 광장민심을 잘 읽어내며 대선주자 가운데 단연 촛불정국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더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는 촛불집회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확산되자 촛불집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광증에 참여하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 따라하기가 대선주자들 사이에 유행처럼 되고 있다.

민주당 내 지지자들은 이미 이 시장에 대한 지지세가 15% 이상 나오고 있다. 더민주당 권리당원이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가 당원가입 운동을 하면서 10만명 이상 가입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진보진영에서는 이재명 시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관심은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이 계속될 것이냐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이 시장의 지지율 급등은 진보 세력내 강경파들이 결집해서 나타난 단기효과라는 점에서 10%대 초반에서 고정될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지지율이 20%대에서 정체돼 있는 반면 이 시장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재인 전 대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현재 진보진영에서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보다 확실하고 진보적인 인물로 대안모색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 내에서는 또다시 누구좋으라고? 보수 야당에 속아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고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은 현재 문재인 전 대표가 더민주당이 친문재인계가 장악하고 있어 당내 경선 구도에서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재명 시장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할 경우 야권 주자 경쟁은 그 순간 끝이다. 국민여론은 급격히 이재명 시장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그동안 이재명 시장에 주목하지 않다가 최근들어서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재명 박원순 단일화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부적이라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는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 시장의 지지층을 분석해보면 확장성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도 “다만 이 시장이 지지율을 15%까지 올려놓으면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