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의혹을 받고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지방법원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통화 녹음파일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자료 및 본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 등에 비추어 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연루자 가운데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조원동 전 수석은 지난 2013년 말 이 부회장이 퇴진하도록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CJ그룹 손경식 회장과 전화를 걸어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압박했다. 조 전 수석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이것이 'VIP(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

조 전 수석은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도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조 전 수석은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한 2014년 6월 개각에서 경질됐다.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 해외진출이 실패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수석은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법원의)판단을 기다리는 동안 공직자 처신의 책임과 중압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더 조신하고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나라 경제에 도움될 수 있는 방안이 뭔지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수석은 "오늘은 옳고 그른 걸 판단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본다. 제가 할 수 있는 소명은 앞으로도 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