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찬성의견을 내도록 한 의혹과 관련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24일 오전 소환했다.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문 전 장관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당시 '청와대 뜻'을 거론하며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문 전 장관을 불러 합병에 청와대 압박이 있었는 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문 전 장관은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에 대통령의 뜻이라며 합병에 찬성하도록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최광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9)을 불러 조사한 결과 "합병 의결 후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60)을 경질하려 하자 정부 고위 관계자의 압력이 들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홍 전 본부장은 최 의원과 대구고 동문이다. 검찰은 최경환 전 의원에 대한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한 이후 삼성그룹은 최순실씨와 정유라에 대해 35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200억원이 넘게 출연했다.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권을 강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고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청와대가 개입했는 지 여부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면 박 대통령과 삼성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화증권 전 고위임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화증권이 합병에 부정적 보고서를 내자 삼성측에서 항의가 왔다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