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비박계 중진으로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김무성 전 대표가 내년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23일 밝혔다.

국정농단 의혹에도 버티기를 계속하는 친박계 이정현 지도부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김 전 대표의 탄핵 추진 발언을 계기로 비박계는 서명에 돌입하며 탄핵 추진에 나서면서 내달 2일 탄핵안 통과 가능성도 커졌다.

김 전 대표는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고, 직전 당 대표를 지낸 만큼, 현재의 국가적 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2007년 당내 경선때는 박근혜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김 전 대표는 "정치는 책임질 때 책임을 져야 한다. 저부터 책임지고 내려놓겠다"며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를 앞장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친박계를 겨냥해 탄핵 추진과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했다.

김 전 대표는 탄핵 추진 과정에서 결단할 수 있다며 탈당 가능성도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가 탄핵의 물꼬를 트면서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는 탄핵 찬성 의원들을 상대로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아무도 모르지만, 충분히 가결 정족수가 나올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탈당에 이어 추가 탈당도 이어졌다.

정두언 정태근 정문헌 등 비주류 전직 의원 8명은 이날 이정현 지도부 퇴진과 당 해체를 촉구하며 탈당했다.

이에대해 이정현 대표는 즉각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탄핵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청와대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직 사퇴를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기자가 거짓말을 했다며 "특검을 하면서 탄핵까지 추진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믿지 못해 특검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 수사 결과를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