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검찰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수시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두차례의 대국민담화 마저 거짓말이 들어있었다.  울먹거렸던 모습은 국민을 속이기 위한 표정연기에 불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문건 유출 의혹이 알려지자 바로 다음날인 25일 1차 대국민담화(10월25일) 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받은 적이 있다"면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검찰조사 결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취임 후부터 올해 4월까지 최순실씨에게 180건의 청와대 문서를 유출했으며, 그중 47건은 장·차관급 인선자료 등 공무상 대외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발표되면서 2차 대국민 담화도 거짓말로 됐다.

그는 2차 대국민담화(11월 4일)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며 "필요하다면 특검조사도 받겠다"고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선임한 뒤 정반대로 돌아섰다. 검찰은 15, 16, 17일 세차례에 걸쳐 대면조사를 요청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다. 유 변호사는 15일 검찰청사에 선임계를 내고 기자회견을 통해 대면조사와 관련 "대통령 조사는 서면조사가 원칙"이라면서 대면조사를 거부했다. 

결국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러 나온 1·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오히려 국민을 속인 결과가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수석서관회의에서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 776억원 모금은 한류 확산을 위해 순수하게 대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각종 루머가 대기업의 한류 확산 의지를 꺾는다"며 "누구든지 법을 위반하면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 역시 거짓말이 됐다. 대통령 자신이 무관한 것처럼 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 그는 최순실 사건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거짓말 퍼레이드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1월 정윤회씨 문건 유출 사건이 터지자 2015년 1월  당시 정윤회 문건은 찌라시라고 규정하고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후 진위논란은 국기문란 행위로 호도됐지만 박관천 경위는 수사과정에서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의 공소 내용 및 박 대통령 관여 부분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밝히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