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서방파 두목 고 김태촌씨의 아내인 가수 이영숙씨가 별세하면서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1시45분 숨진 이영숙씨는 10여년 전부터 자궁경부암으로 투병 중이었고 2년 전 암이 재발해 결국 숨을 거뒀다. 

이씨는 범서방파 두목 故김태촌과 옥중 결혼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자궁경부암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옥중에서 투병 중이던 남편 김태촌을 매주 면회하며 극진한 옥바라지를 했다.

고인은 지난 2003년 여성동아와 인터뷰에서 "독방에서 투병 중인 남편 김태촌을 위해 매주 한 번씩 청송교도소로 향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이영숙은 "병으로 고생 중인 푸석한 남편의 얼굴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눈물 범벅이 된다. 차디찬 감방에서 저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안 가겠느냐 가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가야한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했다.

또한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이 사람이랑 살 것이고,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하고 살 거다. 그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남편이 있기에 제가 있고, 또 제가 있기에 지금 남편이 살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밝고 여성적인 음색으로 1960~1970년대에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