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시된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입시기관들은 수학 영역의 난이도에 더해 "가,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문과 수험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과목에서 '멘붕'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과 수험생들에 대해선 "수학을 뺀 나머지 국어, 영어에서 매우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웨이중앙교육 이투스 종로학원하늘교육 스카이에듀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대성학원 등 주요 입시업체의 출제경향 및 난이도 분석을 최종적으로 종합한 결과, 수학 가, 나형 모두 어려웠다는 것은 공통적 분석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수능에선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남은 수시 논술, 구술면접에 집중하여 합격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임 대표는 "평소 재수생들이 고3에 비해 수능 성적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들이 크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교시 국어에서는 비문학 지문 문장이 길어졌으며 이해도 어려웠다.

독서 제재는 9월 모평과 동일하게 3세트(복합 제외)가 출제되었는데, 6, 9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정보량이 많아져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인문제재는 콰인의 ‘총체주의’를 다루었는데, 문항은 평이한 편이나 지문 내용이 다소 어려웠다.

과학제재는 반추 동물의 소화 과정의 특징을 다루었는데, 지문 내용의 정보량이 많은 편이어서 수험생들이 푸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제재는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다루었는데, 지문 분량이 많은 편이고, 수험생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경제 현상을 다루고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9번 문항은 지문 내용을 <보기>에 적용하는 데 정확성이 필요한 고난도 문항이었다.

3교시 영어에서는 문장 자체의 이해가 어렵다는 수험생 반응이 많았다.

대성학원이 3교시 영어 영역에 대해 “문제 유형과 문항별 유형수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했지만, 약간 더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9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어려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빈칸 추론과 1지문-2문항 장문 세트 문제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되었다”면서 “28번(문법)부터는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출제돼 후반부에서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문항으로 대성학원은 빈칸 추론 문항을 꼽았다. 빈칸 추론 유형은 전통적으로 고난도 문항으로 꼽히는 문항이다.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올해 영어 영역에서도 빈칸 추론 유형은 총 4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모두 비교적 높은 3점이 매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