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민심은 '박근혜 퇴진'이었다. 100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의 촛불시위가 서울 도심과 청와대 턱밑까지 넘실댔다.  

근현대 100년사에 최대규모인 100만명의 촛불함성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 경복궁을 넘어 청와대 안마당까지 전달돼 대통령 관저를 휘감았다.

화문을 넘어 까지 그대로 전달됐다.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춧불함성이 타올랐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촛불집회에서 5만명(경찰 1만2000명)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5일 전국적으로 20만명으로 늘어나며 12일에는 100만의 촛불로 커졌다.

사상 최대규모인 100만명이 참가한 3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태평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에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가로수다. 이날 발디딜틈없이 들어찬 인파로 움직이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무려 15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본부'와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그동안 국정농단과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국민을 죽이는 살인정권에 대한 성난 민심이 집중됐다.

분노는 메가톤급이었지만 표현은 차분하고 축제처럼 진행됐다.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자유발언을 이어나가며 민주주의 장으로 승화됐다.

촛불집회에는 가족단위의 일반 시민들이나 친구, 연인들이 대거 광화문으로 나왔다.

지방에서도 10만여명이 상경했다. 광주에서는 3만여명, 부산에서는 2만5000명,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에서도 1만여명이 상경했다.

광주에서 전세버스 500여대가 출발한 것을 비롯해 전국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은 상경시민들이 탄 버스로 고속도로가 정체를 겪었고 전세버스가 동이 났다.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 표도 완전 매진돼 표를 구할 수 없었다.

이날 시위는 광화문광장을 넘어 광화문 정문앞으로 지나 종로구 내자동까지 시민들로 들어찼다. 행진에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 광화문에 이르는 세종대로에는 인파로 가득차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종각 방면으로도 탑골공원까지 왕복 6차선 도로는 칩회참가자들로 가득했다.  교보빌딩 뒷편 등 이면도로에도 손에 촛불을 든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아이디어가 담긴 재치넘치는 피켓을 만들어 들고 나왔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서대문방면 신문로에도 시민들로 가득했다. 

집회에는 중고생들도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중고생들은 전남과 경남에서까지 올라왔다. 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고등학생들도 거리로 나왔다. 중고생들은 연단과 마이크 등까지 준비해 자유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나타냈다.

밤 10시 촛불집회가 종료됐지만 시민 1만여명은 광화문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난장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노동자대회에는 조합원 15만명이 참가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의 성과급연봉제 철회, 노동개악법 반대를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12일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의 성과급연봉제 도입과 노동개악법 철회,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소속 조합원 15만명이 참가했다. 이어진 민중총궐기 범국민행동 3차 촛불집회에 참가해 열기를 높였다. <안중원 기자>

광화문광장에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100만명 이상이 참가해 사상 최대규모의 집회가 열렸다.<이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