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뜻이라며 사퇴를 종용받은 CJ 이미경 부회장이, 당시 녹음된 녹음파일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에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경제수석은 2013년 말경 손경식 CJ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늦으면 진짜 저희가 난리가 납니다. 지금도 늦었을 지도 모른다"며이 부회장의 빠른 경영일선 후퇴를 재촉했다.
대통령의 뜻이라고 서두르라고 한 것이다.

당시는 이 부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CJ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CJ측 전 임원에 따르면 당시 통화는 이미경 부회장 방에서 스피커폰으로 이뤄졌고 대화는 녹음됐다.

이후 이 부회장은 항의 차원에서 녹음 파일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팀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런 사실을 확인했지만 결국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이 부회장의 녹음 파일 제공 사실을 알게된 조 전 수석의 CJ에 대한 압박 강도는 더 세졌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병 치료를 이유로 2014년 9월 미국으로 떠난 뒤 아직까지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 부회장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