２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취임하자마자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착잡한 처지에 놓였다.

당분간 대외업무에 주력하면서 상황을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광재 지사의 임기 첫날은 관사가 아닌 호텔에서 시작됐다. 취임식까지만 허용된 관용차로 출근해
집무실에서 취임식 일정을 보고받았습.

취임식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미망인 권양숙 여사와 조순 전부총리 등 민주당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를 위하는 일이라면 사자의 가슴을 가지고 당당하게 여러분과 함께 일어나겠다." 오후에도 취임 일정은 계속됐다.

도청 간부들과 인사하고, 외부인사를 만나는 등 다른 취임식과 다름없이 진행됐다.

도시자 권한을 대행하는 강기창 부지사는 직무범위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내놓지 못했다.

강기창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직무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하면 케이스마다 따져보고 어떤 게 직무에 해당 되냐 안 되냐는 결과는 쟁송으로 가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경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지사는 안살림은 행정부지사에게, 그리고 바깥 살림을 챙기는 방향으로
운신의 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