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5일 검찰에 출석해 15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6일 새벽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새벽 2시경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는 한마디만 남겼다.

우 전 수석은 '정말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로 응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가족회사 정강의 공금유용과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등에 대해 집중 조시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의 부인과 장모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데 이어 이낡 우 전 수석을 소환조사했다. 

특별수사팀이 수사 착수한 지 3개월(75일) 만이다. 야당에서는 황제 소환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조선일보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5일 밤 9시25분경 검찰에서 조사받는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 조선일보>

우 전 수석은 정강에서 2억원대의 통신비와 자동차리스료 등 공금유용 의혹과 아들이 서울경찰청차장실 운전병으로 배치되는데 역할을 했는 지에 시선을 받고 있다.  

앞서 우 전수석의 아들은 소환에 끝내 불응했다.

우 전 수석은 전날(6일)검찰에 출석할 때부터 황제수사 논란을 불렀다. 우 전 수석은 한차례 소환에 불응한 뒤 휴일 오전 출석하면서부터 뻣뻣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KBS 홍진희 기자의 정강 공금유용 의혹에 대한 질문에 노려보며 반성 대신 건방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하다 나중에는 귀찮은 듯 "자 들어갑시다"는 말을 하는 고압적 태도도 보였다. 

그가 검찰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도 황제조사를 받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우 전 수석은 6일 밤 특별수사팀(윤창렬 대구고검장) 김석우 특수2부장의 11층 집무실(1108호) 옆에 딸린 부속실에서 점퍼의 지퍼를 반쯤 내린 채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고,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일어서서 앞으로 손을 모은 채 우 전 수석 얘기를 듣고 있다.

사진을 찍은 기자는 청사가 바라보이는 건물 옥상에서 5시간 동안 무려 900장의 셔터를 누른 끝에 우병우 전 수석과 수사팀이 뒤바뀐듯한 황제 수사의 단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