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김병준 총리를 내정한 소식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순실 스캔들 확산에 따른 국면전환을 위한 것'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더 커지는 정치 스캔들로 소실된 권한을 일부라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 서열 2위 직책인 국무총리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김병준 지명자가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정책실장이었다며 김병준 총리 지명은 임기 말년이 다가오면서 야당들에 보내는 화의 제안으로 해석된다고 기사는 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총리를 교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박근혜가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 장관도 교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임종용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경제 정책 최고 책임자인 경제부총리가 됐다고 됐다.

인사 개편이 단행되자 검사들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 위기 중심에 있는 최순실이 막후에서 국정을 조종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로 전 대통령 비서관들을 소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 씨(60)는 아무런 공식 정부 직함은 없지만 이곳 한국에서는 박 대통령의 비밀 조언자로 통하고 있다며 최 씨는 또한 자신이 지배했던 두 재단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대기업들에게 6900만 달러를 갈취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햇다.

언론과 대중의 감시를 피한 몇 주 후인 월요일, 최 씨는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최 씨는 눈물을 흘리면서 수많은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사과했고 분노한 시민들은 최 씨의 체포를 요구했다. 한 시민은 검찰 수사는 박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최 씨와 검찰에 오물통을 던지다가 구금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순실 정치스캔들이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며 최태민씨와 박근혜의 관계도 소개도 했다.

신문은 최태민이라 불리는 한 종파 지도자인 최 씨의 아버지는 1974년 암살된 박 대통령의 어머니를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1970년대 중반에 박 대통령과 친분을 맺게 됐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는 1961년부터 1979년 군부독재를 이어오다 그 역시 암살됐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1994년에 사망한 최태민이 박 대통령을 통해 라스푸틴과 같은 권력을 행사했고 부정축재에 그 권력을 이용했다고 믿고 있다.

박 대통령이 2013년 초 대통령이 된 후 최 씨가 여러 정무직에 자신의 조력자들을 배치하고 대규모 정부 계약을 따내도록 지원하는 등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그러한 의심들을 변호하는 듯이 가장 중요한 연설문 중 일부를 최 씨가 수정하도록 했다고 인정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2주 연속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