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 대표가 뒤늦게 비겁한 고백을 내놨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위원 해임안 의결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밥먹고 하자는 등 줄곧 박근혜 정부를 두둔하는데 앞장서왔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의 인사개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5%까지 떨어지며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요구가 빗발치면서 뒤늦게 청와대를 비판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정 내 대표는 "청와대가 원 구성을 하라면서 상임위원장과 간사 명단까지 적어 보내왔다"며 새누리당과 원내인사까지 일일이 개입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그렇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원내 인사는 엄연히 원내대표의 권한인데, 청와대가 여기까지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요구한 비대위원장 후보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총선 패배 이후 정 원내대표와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각종 인사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정진석과 현기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까지 해 대통령이 현 전 수석을 날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루도 편안 날이 없었지만 지금까지 어렵게 헤쳐왔다. 편견 경도 없이 당연히 해야 할 말 했고 당연히 취할 입장 취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정 원내대표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뒤늦게 청와대 비판을 한다며 난파선이 침몰할 때 쥐가 움직이는 것과 같은 것과 같은 이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친일파 후손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지역매체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의 조부가 일본 식민통치하 총독부 시절 행정관료로 일본에 복무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애매한 줄타기 행보가 친일파의 손자여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