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순실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31일 수사본부에 출석한 최순실씨를 이날 밤 긴급체포했다.

입국 당시 긴급체포하지 않고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긴급체포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60)씨가 보인 행태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최씨가 남긴 신발 한짝이 또한번 국민들의 상실감을 낳았다.

최씨는 31일 오후 3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은 색 승용차를 타고 중앙지검에 도착한 그는 박 대통령과 인연을 내세워 온갖 행세를 하고 다니고 정부에는 국정을 주무른 것으로 나타나 국민적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타난 모습은 반성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씨는 수많은 취재진의 인파 속에서 얼굴을 가린 채 힘겹게 포토라인으로 진입했다. 천하제일의 세도를 부리던 최씨는 이날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분노한 시민들 속을 지나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시민들의 분노가 검찰청까지 모여들만큼 높았지만 최씨가 청사안으로 들어간 뒤 남겨진 신발 한짝은 국민들을 또한번 허탈하게 했다.

점잖게 취재하기 위해 설정된 포토라인은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졌다. 취재진끼리 약속된 포토라인은 시민들의 감정과 그만큼 거리가 멀었다.

이런 상황에서 딱할만큼 초라해진 최씨는 울먹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일순간 태풍같은 시민들의 분노와 취재진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된 현장.

최씨가 사라진 뒤 하나의 신발. 최순실씨의 것이었다. 그가 시민들의 항의속에 벗겨진 신발에는 PRADA(프라다) 로고가 새겨져 있다.

프라다는 프랑스에서 생산된 유명 브랜드로 한켤레 가격이 7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는 문구를 인용해 최씨의 호화생활에 혀를 내둘렀다.

최씨는 이날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했다.

검찰은 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 및 자금 유용 등 여부와 최 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 PC 속 청와대 관련 기밀문서 및 대통령 연설문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말 미르재단 의혹이 제기된 이후 3개월만이다. 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해 780억원의 모금했다는 의혹 속에 지난 9월 정유라씨와 독일로 출국했다.

그곳에서 장기체류할 목적이었지만 국정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기자회견을 통해 연설문과 홍보물을 부탁했다고 시인하면서 최씨의 는최씨 모녀 소유인 서류상 회사를 통해 사들인 호텔과 주택에서 호화생활을 하다 국내 언론의 추적을 받자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