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이원종 비서실장을 포함해 수석비서관 4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문고리3인방으로 불려온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도 정리했다.

하지만 우병우 민정수석의 후임에 최재경(54. 연수원 17기) 전 인천지검장을 임명하면서 쇄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 신임 내정자는 전임 우병우 수석의 사법연수원 2기 선배다.

최 내정자는 특수부에서만 잔뼈가 굵은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최 신임 수석은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3차장, 대검 수사기획관·중수부장 등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구속 기소 된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김경수 전 부산고검장과 함께 ‘17기 특수통 트로이카’로 불렸다.

최 내정자는 대검 중수1과장 때는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외환은행 매각과정의 론스타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는 당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연루된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했다.
 
최 내정자는 홍만표 전 대검기획조정부장과 김경수 전 부산고검장함께 연수원 17기 특수3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적 주요사건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수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BBK 주가조작 의혹을 받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에게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명박 후보에게 최대의혹사건이었던 BBK 사건에 무혐의 결정에 대해 참여정부도 철저한 재수사를 지시하지 않으면서 대선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최 내정자는 또 대검 중수부장 시절에는 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문제를 놓고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하기도 했다.

현 정권 들어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도피를 수차례 놓치는 등 부실수사 논란 끝에 유 전회장의 사망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최 내정자는 부실수사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했다.
이 때문에 최 내정자를 우병우 민정수석 후임에 내정하면서 박 대통령의 쇄신의지가 있느냐는 의문과 함께 최순실 사태의 수습을 위한 임무교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