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세 최순실씨가 국정을 주무른 정황이 대통령 사과로 드러난 가운데 최순실씨가 우병우 민정수석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자신이 강남 사무실에서 검토한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민정수석이 최순실씨의 의지를 전달하며 박 대통령에게 최순실씨의 뜻이라며 거꾸로 박 대통령에게 지시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최순실 씨에게 각종 자료가 전달되면 최씨가 이를 저녁에 검토한다"며 "그 결과를 담은 자료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최씨에게 연설문이 전달되는 등 사항은 밝혀졌지만 국정에 직접 개입한 정황을 알려주는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인사는 다른 분과별 수석은 이 과정에서 배제됐고 이재만 홍호성 등 문고리3인방이 서류를 수시로 들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서류는 문고리3인방이 각 정부에서 올라온 서류를 취합해 최씨에게 전달하고 최씨의 뜻이 담긴 검토 및 수정한 결과가 우 수석을 통해 전달돼 수렴청정을 했다는 것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어젯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참모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비서실 내 수석비서관과 이른바 문고리3인방 포함 비서관 일괄사퇴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재원 정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 및 우병우 민정수석이 격론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김재원 정무수석이 비서실장에게 일괄사퇴를 제안했다"고 "'그러나 안 수석과 우 수석은 일단 남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알괄사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수석 등 다른 참석자들이 일제히 사태수습 대상이 사태를 수습한다는게 말이 되는냐고 맞서며 양 측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와관련 정보관계자는 "회의는 험악한 분위기 끝에 결국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고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25일 발표한 대국민사과문도 우병우 수석이 작성한 것으로 TV조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