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주)삼남개발 김장자 대표가 지난해 이화여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최근 김 대표가 운영하는 기흥컨트리클럽에서 골프 행사를 열기로 해 주목된다.

또 차은택씨가 주도한 2015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전시 위탁대행사인 시공테크의 박기석 대표도 올해 1월 이화여대에 1억을 기부했다.

이화여대를 중심으로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와 우병우 민정수석의 연결고리가 주목을 끌고 있다.

18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우 수석의 장모인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4일 교내 기숙사 신축 기금으로 이화여대에 1억원을 쾌척했다. 이화여대가 올해 펴낸 '창립 130주년 대외협력처 연간 보고서'에는 기부자 6명 중 한 명으로 김 대표가 이름이 올랐있다는 것.

이 여섯명 중 유일하게 김 대표만 이대 학부 졸업생이 아니다. 김 대표는 8년째 이화여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ALPS)에 다니며 ALPS 총동창회장을 맡았다. 김 대표의 셋째딸은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기부자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이화교정에서 공부한 것은 저에게 꿈을 실현한 것과 다름없었다"며 "셋째딸의 의견을 듣고 기부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이 보고서에 기재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화여대는 최근 김 대표가 운영하는 골프장인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에서 골프대회를 열 계획도 세웠었다.

지난 8월4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최 총장은 8월20일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진행하는 ‘ACE 아카데미 제2회 이화여자대학교 총장배 골프대회’에 참석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학내외 인사들에게 발송했다. 학생들이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농성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채 안된 때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공문에 따르면 이화여대 측 참석자 5명 중 최 총장 외에 ‘이인성’이라는 이름도 포함돼 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참석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았다는 특별대우 의혹이 제기된 여름 계절학기 수업인 '글로벌 융합 문화 체험 및 디자인 연구'의 담당교수다.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지난 1월 이화여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박 대표는 또 다른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 감독이 주도한 2015 밀라노엑스포의 한국관 전시와 관련한 위탁대행을 수행했다.

각종 의혹의 한가운데 있는 현 정부 실세로 지목된 우 수석과 최씨 모녀, 차 감독이 우연의 일치인 지 몰라도 이화여대를 매개로 연결되는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앞서 현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수석의 청와대 민정비서관 발탁과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은 최순실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