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힐러리 클린턴 공개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클린턴 지지는 뉴욕타임스. 이 신문은 올해 1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부터 힐러리 지지를 선언했다. 힐러리에 대한 지지는 이번이 4번째로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때도 오바마가 아닌  힐러리에 지지를 보냈다. 2000년과 2006년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도 힐러리에 지지를 표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1월30일 사설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후보로 지명되면) 주요 정당의 첫 여성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지 사설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는 노동하는 미국인들의권리와 복리를 지지한다는 공약으로 일생동안 여성권리를 위해 싸워온 것이 이 분야에 있어 신뢰도를 더해준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소득 불평등 문제 제기를 대선 최대이슈로 부각해 위력을 보이며 힐러리를 왼쪽으로 끌어당기는 효과를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클린턴보다 경험 폭이나 정책 아이디어 측면에서 넓지 않다고 클린터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

또 시리아 비행금지구역 선포 주장 등 군사력 측면에서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매파적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도 "공화당의 어떤 주자들보다 미국의 군사력을 신중하고 현명하게 사용할 것이란 점"을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3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여론면 기사에서 편집국 명의로 "우울하고 추악한 이 정치적 계절 속에서 하나의 고무적 진실이 간과되고는 한다"며 "더욱 자격 있고 잘 준비된 후보가 있다"며 45대 대통령으로 클린턴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 신문은 힐러리 클린턴이 두 후보 가운데 단지 '차악'을 크게 넘어선다면서 미국의 훌륭한 대통령이 될 잠재력을 지녔다. 주저 없이 우리는 그녀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분노로 미국사회가 분열됐음을 치유할 인물이라고 힐러리를 추켜세웠다.
WP는 "그녀의 과거 약점이 역사상 이 시점에서는 또한 강점이기도 하다"며 "클린턴이 당선되면 그녀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협력해 분노로 분열된 나라를 다스리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WP는 클린턴의 국무장관과 상원 의원을 거치며 외교 등의 경험을 쌓았고, 대선 캠페인도 매우 유능하게 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이 신문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비밀주의'를 유지했다고 지적하면서 "클린턴 부부가 전례가 없고 꼴사나운 규모의 고액강연을 했다"고도 비판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이 신문은 "반대로 그는 편협하고 무지하며 남을 속이고 자기도취에 빠졌으며, 앙심을 품고 옹졸하며, 여성을 혐오하고 예산계획이 무모하며, 지적으로 게으르고 민주주의를 경멸하며, 미국의 적들에게 사로잡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신문은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세계의 중대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