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12일 "핵 공격을 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즉시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5차 핵시험 이후 미국의 불안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이지만 상대국 국가원수를 향한 발언이 도를 넘은 적대감 넘치는 망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조야에서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했을 경우 선제공격(preemptive attack)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는 상황에서 조선반도 핵심 당국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다급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2일 워싱턴의 국방 전문기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김정은이 좋아할 게 아니다. 그가 핵 공격을 수행할 정도로 향상된 핵 능력을 갖게 되더라도, 그러면 바로 죽는다(immediately die)"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입장에서 핵무기를 갖고 핵 공격을 하는 것은 플랜A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셀 차관보는 또 "중국 정부가 북한의 범죄자, 북한과 협력하는 자국 회사들에 대해 조치한다면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중국 정부가 조치를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미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나 미국 정부의 자체 법규를 근거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 주의 전략사령부를 방문했다. 이 합참의장은 한국군 고위 자성으로는 처음으로 유사시 조선반도에 투입될 미군의 확장 억제 핵심 자산인 B-2 스텔스 폭격기를 둘러보봤다.

이 의장은 세실 헤이니 전략사령관(해군 대장)을 만나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확장 억제 전력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한편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달 조선측과 극비 접촉을 갖고 현안 문제를 논의했지만 조선은 미측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대북 정보 소식통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