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문화예술계에 블랙리스트 존재 파문에 이어 교육계에도 이와 비슷한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이 제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블랙리스트 존재가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대상"이라고 강도높게 반응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토대로 청와대가 정치검열을 위한 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예술계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해 5월 흔히 말하는 ‘블랙리스트’가 청와대에서 내려왔고 우리 입장에서는 이에 따라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문체부 공무원들의
푸념을 들었다"면서 "실제 이 문건을 직접 보기도 했거니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사진으로 찍어두었다"고 전했다.
블랙리스튼 4가지 부류로 분류돼 있다.
지난해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에 서명한 문화인 594명, 2014년 6월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학인 754명,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예술인 6,517명,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 에 참여한 1,608명이다. 

이 인사는 “표지 뒤에는 9,473명의 구체적 명단이 리스트로 붙어 있었고, 이 때문에 이 문건은 A4용지로 100장이 넘어가는 두꺼운 분량이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부터 문화예술계에 '블랙리스트 1만명설’이 돌았다.

지난해 대본 공모 지원, 우수작품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박근형 연출의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지원금 포기 종용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이윤택 연출가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이 심사 1위를 받고서도 지원작 선정에서 탈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교육계도 블랙리스트 의혹이 일고 있다. 국정화교과서 반대 서명에 실명 참여한 교사들에 대해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통일관련 해외연수 계획 공모에 참여해 확정된 교사들이 갑자기 교육부에서 취소 명령을 내렸던 사실이 드러났다.

공주고의 한 교사는 학교에서 통일관련 연구를 평소 활발히 해왔는데 도교육청에서 독일 통일에 대해 해외연수를 공모해 응모해 연수단으로 확정됐는데 나중에 취소 통보가 왔다고 밝혔다.

해당 교사는 이유가 있다면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서명한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SNS에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이것이 사실이면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대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