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반나절만에 제18호 태풍인 '차바(CHABA)'가 제주와 남해안 울산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뒤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실종됐던 소방관과 물꼬를 보러간 농민이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18호 태풍 차바 피해집계 결과 6일 오후 4시 현재 사망 7명, 실종 3명 둥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주에서 논물꼬를 확인하다 실종됐던 80대 주민과 울산에서 고립된 주민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실종된 소방관이 시신으로 발견돼 사망자가 2명 더 늘었다.

주택·공장·상가 등 700여동이 침수되거나 반파됐고, 울산 태화강 주변과 제주, 지하주차장 등에서 차량 1000여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여객선 국내선 5개 노선은 다시 통제됐다.

사망자는 부산 공사장 크레인 전도로 1명, 부산 옥상에서 추락한 사람 1명, 울산 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사람 1명, 부산 가덕도 방파제서 추락한 사망자 1명, 배수작업 중 발견한 사망자 1명 등이다.

이날 오전 11시 10분경 전날 구조작업 중 불어난 강물에 실종됐던 울산 온산소방서 강모(29) 소방사가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덕망교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전 7시쯤에는 경주 양북면 봉길해수욕장 인근에서 논 물꼬를 확인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80대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실종자는 이날 1명이 오전 7시 4분 정박 어선으로 이동하던 중 실종됐고 어선 전복으로 1명, 경남 밀양 잠수교의 급류에 휩쓸린 1명 등 4명이다.

또 이재민은 울산, 전남, 경북, 경남, 제주에서 총 90세대 198명이 발생했다.

주택·공장·상가와 차량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주택은 제주에서 14동이 반파됐고, 전남·경북·울산에서 총 508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공장은 22동이, 상가는 150동이 침수됐다.

차량은 전날 새벽 4시 6분 제주 한천이 범람해 차량 80여대가 휩쓸렸고, 울산 울주군 언양읍 현대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급류로 900여대, 경북서 66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