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제약사의 리베이트 관행이 또다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태평양제약 등 9개 제약회사 가 자신들의 약을 써달라며 병.의원에 400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29이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서울의 한 종합병원은 한 제약업체로부터 지난 2008년부터 1년 반 동안 1억 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받았다.

리베이트 제공 방식은 다양했다.
현금과 상품권 제공은 물론이고 물품접대와 골프 접대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당신네 회사제품 써줄테니 까 얼마 얼마를 줘라. 그거에 대해서 내가 얼마 정도의 처방을 내려주겠다"고 말했다.

영문 번역료라는 새로운 형태의 리베이트 제공 방법도 등장했다. 한 장도 안 되는 번역을 의뢰하고 수십만 원의 번역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신동권 공정위 서울사무소장은 "통상의 번역료보다 최대 150배나 과다한 번역료를 지급한 행위가 적발이 됐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9개 제약회사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29억 60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시정명령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검찰 고발 등 강력하게 제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