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가 초유의 여당 대표 단식과 여당의 불참으로 이틀째 파행을 빚고 있다.

국정감사 첫날인 26일 여당 국회의원이 위원장인 상임위는 모두 국정감사가 진행되지 앟았다.  국민의당 의원이 위원장인 상임위는 개회됐다가 정회, 중단됐다.

27일 둘째날 국정감사 역시 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원회는 모두 열리지 않았다.
다만 김영우 의원이 새누리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 위협이 가중되는 상화에서 국방위 국감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며 오후 국방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교육문화체육위원회는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 특혜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케이스포츠 재단의 정동구 초대 이사장 인감이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인감증명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자신이 민간인 신분으로 재단법인 허가를 받을 때 한달 가량 걸렸다"며 "하루만에 허가가 났다는 것은 승인이 이미 예정된 거였다"고 지적했다.

외교통상위원회는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의 대북 정책 비판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국제사회가 대북 수해 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도 정부가 민간단체의 지원마저 불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그러나 현시점에서 대북 수해 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농림해양수산위 국감장에는 최근 논란이 집중되고 있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 문제와 관련해서 전경련의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냈으며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한 인물로 이날 국감 답변에서도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전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질문에 "안 수석은 각종 회의에서 가끔 만났지만 최순실 씨는,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 부회장은 800억 원에 이르는 두 재단 출연금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냈다고 거듭 밝혔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백억 원이 넘는 금액을 거출하는 사업인데, 이사회 협의를 거치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저희가 갹출한 것이 아니고요, 기업들에게 참여를 독려해서 기업들이 재단에 냈기 때문에 저희 회계랑은 무관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계속되는 질문에 청와대 압력 의혹을 부인하고 경제계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전경련이 한중 FTA 피해 농민들을 위한 '농업 상생기금'은 출연하지 않으면서, 두 재단에는 불과 보름 만에 거액을 출연한 데 대해 질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기재위와 산자위 국감 등에도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