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민중총궐기 시위 당시 물대포에 맞은 이후 중태에 빠졌다가 25일 숨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시신을 부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밤 늦게 백씨 시신에 대해 부검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부검의 필요성이 있어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씨 유족과 백남기 대책위원회큰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경찰 물대포에 의한 외상임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하지 않다며 부검에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주의실천의사회의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법원에서 부검영장이 발부되면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장례식장 안팎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도 예상된다.

서울대병원 측은 "300일이 넘는 투병 생활로 급작스럽게 콩팥 기능이 나빠져 사망해 직접사인을 '급성신부전'으로 기재한 것으로 사망진단서에는 문제가 없다"며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