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내일(26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출석하라고 소환 통보했다.

이 시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출석 요구는 성남지청 검사실 2곳에서 했다.

소환이유는 보수단체 관계자가 이 시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이라는 단체의' 사이버감시단장' 김상진씨 등 3명이 4ㆍ13 총선 당시 이재명 시장이 SNS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는 등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 시장이 SNS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이 시장이 지난 해 9월 트위터에 총풍사건 관련 기사를 올려 옛 안기부와 안기부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폈다.

총풍사건은 1997년 대선 직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측에 판문점 무력 시위를 요청했던 '북풍공작' 사건이다. 당시 안기부 요원들이 북측 인사 접촉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기부 기획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소환에 대해 이 시장은 납득하기 쉽지 않은 이류로 소환통보하면서 야당 단체장에 대한 정치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성남시장의 SNS 활동은 선관위에서 상시 모니터링한다'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 선거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기관인 선관위가 자체 조사를 하고 경중에 따라 조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관위가 아무런 문제도 삼지 않는 활동을 두고 특정 개인이 고발했다는 이유로 100만 도시의 시장을 소환 조사하겠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상시적인 SNS 활동을 억압해 정치인 이재명을 어떻게든 선거법으로 엮으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을 고발한 김씨는 앞서 "북한 사이버 댓글 팀이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를 도왔다"는 황당한 주장 글을 SNS에 올렸다가 이 시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김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서울고법은 이 시장이 서울고검에 재정신청을 냈고 서울고법은 이를 받아들여 김씨를 재판에 회부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 소환이 일개 보수단체 회원의 가치낮은 고발에 소환까지 결정한 것은 최근 대선도전을 결심하고 야당의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천력이 강하며 꼿꼿 시장으로 중앙권력의 비민주성과 부당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추석 전에는 백남기 농민과 세월호 유족 농성장을 격려 방문하는 등 서민을 살피는 행보에 최근 지지율이 급등했다.

최근에는 제3지대서 국민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 등 지지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실시한 지난 9월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위에서 3계단 오르며 5위(5.1%)로 급부상하며 김무성 전 대표를 추월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6위(3.8%)로 내려앉았다. 이 시장은 4위 박원순 서울시장(6.2%)의 뒤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