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이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재수 해임 건의안 통과가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데 대해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19대 국회에서 숫적 우위로 날치기를 단골로 해온 것을 망각한 채 야당의 냘치기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실정에 대한 심판으로 초래된 여소야대 국회에서 나온 해임건의안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안하무인식 국회무시와 이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야당 사이에 전운이 감돌며 정국급랭도 예상된다.

박근혜는 이날 청와대에서 2016년 장·차관 워크숍을 열고 “나라가 위기에 놓여 있는 이런 비상 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형식요건을 갖추지 않았다고까지 주장한 것은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해외나들이 중에도 전자결재로 부적격 채택된 김재수 장관에 대해 임명을 강행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달 4일 임명된 김 장관의 ‘장관직 수행 능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해임건의를 할 사유가 부족한데도 야당이 청와대를 흔들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야당이 처리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은 ‘정치적 건의ㆍ요구’일 뿐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 박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독재로 회귀했다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국정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워크숍에 참석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비상시국을 들먹이며 국회를 비난했다.

그는 "일각(一刻ㆍ아주 짧은 시간)이 여삼추(如三秋ㆍ3년처럼 느껴진다)가 아니라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조급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 정치의 시계는 멈춰선 듯 하고 민생을 챙기기보다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야권이 제기한 미르ㆍK스포츠재단 모금 논란과 관련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결백하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