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이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어제(23일) 수리했다.

지난달 29일 사표를 제출한 지 25일만이다. 국회에서 이 특별감찰관을 30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언을 앞둔 상황에서다. 이 때문에 야당은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미르 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증언을 막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특별감찰관은 30일 국회 법사위 국감 증인으로 나와 최순실씨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연루 의혹을 받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내사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었다.

이 특감이 사표수리가 되지 않아 어정쩡한 출근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 우병우 민정수석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이 커졌다.

이에 대해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사실 규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사표 수리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사표 수리일자를 23일(금)로 택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늦게 이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날은 국무위원 김재수 해임 건의안 표결 처리로 여야가 대치하며 어수선했다.

야당은 국정감사 증언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국정감사에서 기관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꼼수를 부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의혹을 감추기 위한 청와대의 꼼수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내용을 한 언론사 기자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자신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자 지난달 29일 정상 업무가 어렵다며 사표를 냈다.

그러나 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19일 다시 출근했고 22일 연가를 냈다. 그는 당초 다음주 월요일(26일) 정상 출근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