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성향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조부인 김일성 주석과 같은 ‘아주 능숙한 독재자’(very skilled dictator)라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가 "매우 이성적인 인물’(too rational)이라고 평가한데 이어 나온 유력언론 분석이다.

WSJ는 현재까지 숭배되고 있는 김일성의 선전은 물론 경제정책과 옷, 헤어 스타일 등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이 따라하고 있다며 "계획적인 지도자일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김 위원장이 특히 정적 숙청 등으로 굳어진 잔인한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서민적 이미지나 실용주의를 활용하면서, 경제성장과 핵무기 개발을 동시에 계획하며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김일성을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행보는 노동당의 권위를 되살려 국민 지배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김일성의 정책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또 줄어든 군대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김일성의 꿈이었던 대량파괴 무기의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외신의 잇달은 조선 지도자에 대한 분석은 국내 언론과 정부의 평가 분석과는 크게 다르다.

반북 반공적 시각에서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는 국내의 시각과 달리 미국의 언론은 객관적인 분석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분석 태도에 따라 대북 접근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어지는 외신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