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지역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직후 머리를 깎고 국방부 상경투쟁을 전개했던데서 180도 달라진 태도다.

김 군수는 지난 7일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사회단체 회원 10여명과 간담회를 열고서 "군민이 완전히 안보 불감증에 걸렸다"며 "위(북한)에서는 미쳐서 날뛰는데 이북편 드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드 배치 철회 집회를 하는 여성 주민을 겨냥해 "특히 여자들이 정신이 나갔다. 군대를 안 갔다가 와서 그런가"라며 "전부 술집하고 다방하고 그런 것들이다"라고 비하성 발언도
했다.

일부 사회단체 회원이 "걱정이 돼서 그런 것이다"라며 김 군수의 발언을 제지했으나 김 군수는 굽히지 않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 군수는 "투쟁위가 깨지고 나면 새로운 단체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며 "순수한 농민, 군민으로 발전위원회라든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일부 군민과 여성단체는 조만간 김 군수를 찾아가 항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가 12일 해산하기로 하자 250여명의 군민은 "투쟁위 해체 결정은 무효다"라며 성주촛불지킴단을 만들어 촛불 문화제를 계속 열기로 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7월8일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뒤 13일 경북 성주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 장소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한미 공동실무단이 후보지 10여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건광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성주가 최적의 배치 부지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군은 성산포대가 우리 군 부지이기 때문에 SOFA(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라 미군에 땅을 넘겨주기로 했다.

군은 사드가 배치되면 한미 주요 군 기지와 원전, 그리고 국민 2000만명을 보호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성주 확정 발표에 대해 김항곤 성주군수는 200여명의 주민과 함께 국방부를 항의방문해 "어
떻게 해서 우리 지역이 사드 배치 최적지로 선정이 됐는지, 너무나 중앙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 행위로 인해서 우리 군민들은 치를 떨치고 있다. 특히 사드가 배치될 지역이 군민 절반이 사는 읍내 바로 앞이라며,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