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의 대북 무력시위와 관련 조선은 14일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제놈(미국)들의 침략 야망을 합리화하는 구실로 써먹어 보려는 흉악한 속심으로부터 미제는 핵전략 폭격기들을 남조선 지역 상공에 계속 들이밀면서 그 과정에 핵 선제 타격의 기회를 마련해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어 "미제가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핵 항공모함을 비롯한 핵전략 수단들을 련이어(연이어) 투입하려 하고 있는 흉심도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분별을 잃고 날뛰는 미제 호전광들의 극단적인 도발적 망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의 정세는 각일각 폭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면서 "그 어떤 침략 행위와 도발 책동도 일격에 짓뭉개 버릴 수 있는 완벽한 군사적 대응수단을 다 갖추고 있는 우리 군대는 지금 미제의 무모한 군사적 준동을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양국은 전날(13일) 괌 기지에 배치된 B-1B 2대를 이날 오전 10시께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B-1B는 B-52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마하 1.2의 초음속으로 괌기지에서 2시간여만에 한반도에 도착한다.

앞서 미국은 사드 한국 배치 결정 직후인 지난 8월   'B-2' 전략폭격기 3대를 미국 본토에서 괌에 전진 배치했다. 이에 대해 8월13일 북측은 "만단의 선제타격 태세에 진입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논평에서 "괌도에 'B-52','B-1B','B-2A' 등 미국의 3기종의 전략폭격기가 처음으로 동시 배치됐다"면서 "미국이 남한에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핵전략 폭격기 'B-52H'만 상주시키던 괌도에 연이어 'B-1B'와 'B-2A'들을 전진 배치한 것은 북한 침략기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핵 선제공격권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며 "움쩍하면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을 가할 만단의 선제타격 태세에 진입한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