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서 정치인의 이벤트성 군 부대 방문이 안보에 전념해야 할 군 부대가 의전 준비에 신경써야 하는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방부대 방문을 예정한 가운데 여야는 군부대를 약속이나 한듯 찾았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1박을 하기로 해 군 장병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스킨십을 하며 장병들과 함께 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지만 일반 장병들은 적지않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는 후문이다.

정치인들의 이벤트성 방문은 군 장비를 다루다가 실수하는 장면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장병들에게는 한번 다녀가며 사진을 찍는 정치인의 행동에 오히려 실소를 자아내고 맥빠지게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직 통수권자로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과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보다 다시 바꿔들기도 했다.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경기도 김포의 한 군부대를 방문해 쌍안경으로 북녁을 관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 대표는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보는 실수를 했다. 정치인의 이벤트성 군부대 방문이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중앙일보>

앞서 전직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은 군부대를 방문해 군복을 착용한 채 총을 쏘는 모습을 취했다. 하지만 이명박은 총 개머리판을 얼굴에 대고 한쪽 눈을 감고 겨냥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짓게 했다.

실제 사격을 했다면 격발시 발생하는 진동으로 얼굴이 가격당해 퍼렇게 멍이 들거나 다쳐 주위에 큰 민폐를 끼칠 뻔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격자세의 기본은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휴대한 총을 안전하게 파지하는 것이 기본다.

원칙적으로 소총은 어깨에 갖다대고(견착) 눈금자와 가늠쇠, 표적이 일치되게 사격을 해야 명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권총은 왼손으로 탄창 아래를 받쳐줘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2007년 12월 자동소총(K3) 포즈를 취했는데 연발로 나가는 기관총을 사진처럼 자세를 취할 경우 명중은 차치하고 딱 사고나기 십상이다.  병역을 마친 제대자들은 당시 이 사잔을 보고 "저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기면 광대뼈가 함몰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군대를 가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상식조차 갖추지 않은 채 간 군부대 방문이 결과적으로 진정한 장병 위문을 하기 위한 것인 지 빈축을 샀다.

청와대도 박근혜 대통령의 군부대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안된 방문을 할 바에는 가지 않는 게 더 낫다는 우려가 현실로 되지 않도록 참모들의 사전 교육을 받아야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청와대 안보보좌관은 특히 군 통수권자들의 군 부대 방문 전 이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통수권자로의 신뢰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