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세포에 초미세먼지가 축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오염물질에 포함된 초미세먼지가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뇌로 직접 침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됐다.

영국 랭커스터대 바버라 마허 교수팀은 치매환자의 전두엽 세포를 분석한 결과 머리카락 두께의 1000분의 1인 100나노미터 크기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숨진 37명의 뇌세포에서 이같은 초미세 먼지가 공통으로 발견됐다.

자동차 매연이나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한 자철석 또는 금속 산화물로 표면이 둥근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인체 내 이동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크기가 워낙 작아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관을 통해 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런 초미세먼지가 독성 단백질 덩어리인 플라크를 형성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화과정 등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치매 유발물질과 맞물려 치매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