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 대표 김무성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드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거론한 것과 관련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일어난 해프닝은 정말 필요없는,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짜증나는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무성은 3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둘러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키라는 뜻에서 자기 당에서 탈당을 해서 무소속이지 않느냐"며 "그러면 예민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해야만 국회의장이 여야 간 극한 대립 속에서 중재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라며 "그런데 정세균 의장께서 무슨 의도로 발언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드 문제는 정세균 의장께서 그렇게 발언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회의장은 우리나라 권력 서열 2위다. 그런데 중국과 우리나라가 첨예한 예민한 외교관계 대립이 돼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 2위가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발언을 여야 모든 의원 앞에서 한다는 것은 정말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국회본회의장에서도 정 의장의 발언 도중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퇴장한 바 있다.

김무성의 발언은 자신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인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2월 한 짓은 생각하지 않고 한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청와대가 주문한 테러방지법 제정이 국민적 논란이 한창이고 야당이 필리버스터까지 하면서 반대를 했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압박했고 정 전 국회의장은 야당의 반대를 무시한 채 새누리당의 직권 상정 요구를 들어줬다. 정 전 의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새누리당의 당론인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는데 국회의장의 권한을 행사했다. 

정세균 의장의 발언은 정의화 전 의장의 직권상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안이다.

한편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우 수석 문제에 대해선 "그거는 이미 몇 번 이야기했으니 더 이상 이야기할 바 없다"며 즉각적인 퇴진 입장에는 변함없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