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후보자가 재산형성과 자녀 취업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청문회를 버텨냈다.

의혹 투성이 후보의 베일을 걷어내지 못한 채 인사청문회는 새누리당이 집단퇴장하는 소동 끝에 인사청문보고서에서 부적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청문회 도중 집단퇴장하며 감싸기 논란 속에 청문회를 파행시킨데 이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2일 국회 문화체육위원회(위원장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는 전체회의를 열고 재산 형성과 지출의 불투명이 해소되지 않은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에 대해 인사청문보고서가 야당 단독으로 부적격한 것으로 채택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일 오후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조 후보자는 재산 신고와 수입, 지출이 큰 차이를 보여 의심을 샀고 딸이 채용공고도 내지 않은 엔터테인먼트에 인턴으로 취업했다. 조 후보자는 또 국회의원 시절 남편이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헌 소송건을 90여건, 특히 정무위원회 2년간 26건이나 수임했다. 남편의 수임을위해 의정활동을 했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채택된 경과보고서는 곧바로 국회의장에 제출될 예정이다.

교문위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이날(청문회를 마친 날로부터 3일 이내)까지 경과보고서 채택건을 의결해야 해 더 이상 회의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야당 단독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따라 교문위는 추경·인사청문회에 이어 보고서 채택까지 모두 야당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

앞서 교문위는 새누리당의 불참 속에 지난달 29일 누리과정 예산 관련 지방채 상환용 6000억원을 증액하는 추경안을 처리하자 새누리당은 이에 반발하며회의장을 퇴장하고 교문위 참석을 거부해 31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야당 단독으로 진행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성엽 위원장이 회의를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여)은 청문회 당일 위원장에게 삿대질을 해가며 위원장 사퇴하라고 고성을 질러 20대 국회 첫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