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에 따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세계적인 인권. 민주운동의 상징이자 전세계 민주.인권운동에 이정표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제10차 회의에서 한국의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안건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우선 5·18 민중항쟁 기록물을 민주·인권·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알리는 지침서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5·18 사적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 가톨릭센터를 '5·18 아카이브'로 만들어 관련 기록물을 보관하고 일반인에게 공개해 인권과 민주주의의 교육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는 현재 가톨릭센터 건물을 매입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시는 또 5·18 기념문화센터, 5·18 연구소, 5·18 기념재단, 5·18 자유공원 등에서 나뉘어 보관되고 있는 기록물, 유물 등 5·18 자료를 통합·관리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들 기관과 협약을 맺고 이들 자료를 '5·18 아카이브'에 통합·관리하며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5·18 기록물 연구소' 설립도 검토 중이다.

또 옛 전남도청, 국군광주병원 등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5·18 사적지와 유물에 대한 보존 대책을 마련하고 2012년까지 사적지 등을 연결하는 '오월길'(5·18Road)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따라 5·18 기록물은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있고 유네스코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를 할 수 있으며 조사·연구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시는 이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브랜드 향상과 5·18 정신의 국제적 보급 등을 위해 노력하며 광주 평화상 제정, 유엔 인권도시 지정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5일 광주 5.18 기념센터 자료실을 찾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세계민주화 운동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우뚝 서는 쾌거이자,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을 온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유네스코와 함께 국제인권도시 네트워크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